눈을 감아 음악이 들릴꺼야: 어거스트 러쉬(August Rush)
Posted 2007/12/02 21:47 by Monger
올해는 음악에 관한 영화가 꽤 많이 개봉됐다.
흔치 않던 요리에 관한 영화도 그렇고..
둘다 좋아하는 내게는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.
일주일에 한편씩 영화를 보지만 사실 영화 정보를 미리 보고 영화를 보는 편은 아니다.
그냥 그날 가서 시간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.
기다리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...
마이클 클레이튼과 어거스트 러쉬중 하나를 보기로 했는데
어거스트러쉬가 30분이나 빨리 시작이었다.
당연히 선택은 어거스트 러쉬. 굿 초이스.
어거스트 러쉬(프래디 하이모어), 핑거스타일 기타연주, 얼핏 보긴했지만 이렇게 영화로 보니 상당히 흥미롭다. 부모를 찾기 위해 연주를 한다지만 연주를 하다보면 어느덧 온몸으로 리듬을 타고 스스로 흥에겨워 푹 빠져들어간다.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을 때 즐거웠던 초심이 다소 스러진듯한 요즘 한번 다시 생각케하는 장면이다.
루이스(조나단 리스 마이어스)와 라일라(케리 러셀)의 사랑이야기도 좋지만
위저드(로빈 윌리엄스)의 감초같은 악역, 돈 벌이에 어거스트를 이용하지만 천부적인 재질을 한눈에 알아보고 자신 나름의 음악이란 걸 소년에게 전해주는 거리의 악사가 여운이 많이 남는다.
누가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나지만
"눈을 감아 음악이 들릴거야"라는 대사가 나왔다.
-이걸 찾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보고싶다.
최근에 읽는 책「 바람의 화원 」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.
형 영복이 신윤복에게 하는 말이었다.
"눈을 감아 색(色)이 보일거야."
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이 판단을 흐리게 하기도 하고
눈에 보여지는 것들 때문에 스스로를 속이며 살기도 한다.
디자이너에게 눈보다 더 중요한게 있을까마는 가끔 눈을 감아 볼 필요는 있다.
눈을 감는 다는 것은 결국 마음으로 느끼라는 것이 아닌가.
여기온지는 얼마나 됐지?
"11년하고 16일이요. 날짜를 셌거든요."
이제와서 아이를 왜 찾는겁니까?
"내 아들이 살아있는 걸 11년 2개월 15일이 지나서야 알았죠. 날짜를 셌거든요."
세월이 갈수록 내가 너무 무덤덤해져가고 있구나.
이토록 날짜를 세어가며 기다리던 일이 뭐가 있었던가...
예고편을 잠깐 봤을 때 그다지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는데
올해 본 영화 중 몇 편만 꼽으라면 이 영화를 선택할 것이다.
*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://www.cjent.co.kr/augustrush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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